N e w s

협회 소식

[장은주 회원] 인터뷰-국내 최고령 이모티콘 작가로의 화려한 변신

2022.04.05

한국만화가협회 원로회원이자 81세 최고령 이모티콘 작가로 활동하고 계신 장은주 작가님과의 서면 인터뷰를 다음과 같이 진행하였습니다

서면 인터뷰임에도 불구하고 고운 자태와 순수함을 고스란히 전해주신 작가님의 인터뷰를 함께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협회 : 가장 먼저 이모티콘에 관한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이모티콘 작업을 어떻게 시작하시게 되었나요? 출시된 이모티콘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장은주 작가님 : 처음 카톡을 하면서 기존의 이모티콘을 즐겨 사용하였어요. 그후 작고 귀여운 이모티콘들이 많이 등장하였고, 저는 이모티콘 그림에 매력을 느꼈어요. 작지만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고 게다가 귀엽고 사랑스럽기까지 한 이모티콘이 너무 좋아졌어요.

나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마음을 끌었습니다. 그래서 도전했지요. 몇 번의 미승인을 거쳐 드디어 승인이 난 작품이 <사랑스런 행복소녀 미래는 다정해요>입니다. 제 생애 첫 이모티콘 이에요. 많이 기뻤습니다. 그 후 <사랑하는 우리엄마에게>, <사랑하는 우리아빠에게>까지 2021년에 3개의 이모티콘을 출시하였어요. 그리고 지난 224일에 또 하나의 이모티콘 <귀여운 소녀 리라는 상냥해>가 출시되었어요. 많은 이들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하는데, 저도 그 말에 공감해요. 이모티콘을 비롯한 그 어떤 일이나 작품 등을 시작하는 데는 나이와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일에 의욕이 있고 그것을 좋아하고 즐겁게 할 수 있다면 정말 누구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12세 최연소 작가도 있다고 하던데 저는 그 작가가 대단하다고 봅니다. 그 도전 정신이 앞으로 무슨 일이라도 해낼 것이라고 믿어요. 격려와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최연소 작가 파이팅~!

 

협회 : 작가님이 만든 이모티콘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장은주 작가님 : 제가 생각하는 주제는 따뜻한 배려와 사랑과 관심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모든 이들이 서로에게 말 한마디라도 다정하게 하고, 관심 가지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삶을 꾸려 나갔으면 좋겠어요. 누구라도 자신에게 관심가지고 따뜻하게 다가오면 즐겁고 행복할 거예요. 모든 사람들이 서로를 아끼고 행복을 빌어주는 좋은 사회가 되기를 바라면서 작품을 만들려고 합니다.

 

협회 : 지금까지 그린 만화책 중에 가장 애착을 가진 작품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작가님 작품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장은주 작가님 : 참 많은 작품이 있어서 고르기가 어려워요. 저는 제가 그린 만화 중에서도 판타지풍을 좋아했어요. 기억나는 작품 중에 1970년대 중반에 출판된 <천사의 기도>, <22일생>, <33일생>, <마녀의 샘물>, <속죄>, <하얀집 시리즈>, <나를 아시나요>등이 생각납니다. 그중에서 <별에서 온 소녀와 33일생>은 가끔 꺼내보는 작품입니다. 이유는 제목처럼 별에서 온 소녀와 지상의 소년 사이에 일어나는 내용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로 바다 속에 들어가 인어왕국의 여왕을 만나는 내용도 있어서 제가 좋아하는 만화입니다.

 

협회 : 요즘 세대(MZ)에 레트로 열풍이 불고 있는데 장은주 작가님을 비롯한 원로작가님들의 만화를 요즘 세대는 어떻게 느낄까요? MZ 세대에 어떻게 소개하면 좋을까요?

장은주 작가님 : 짧고 빠른 흐름을 선호하고 관심이 없으면 바로 다른 볼거리로 눈을 돌리는 MZ 세대, 언제 어디서나 자기 취향대로 볼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는 기기 이용에 익숙한 MZ 세대는 다양한 만남을 추구하며 확실한 의견을 내세우고 진취적이라 알고 있습니다. 그런 세대들에게 원로 만화가들의 옛 작품을 소개하기란 좀 어렵네요. 요즈음 레트로, 뉴트로 열풍이 불고 있지만 모두에게 해당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MZ 세대에서도 만화를 좋아하고 옛 것을 선호하는 이들은 관심을 가질 것이고 또 찾아서라도 검토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옛 만화들을 소개하려면 MZ 세대에게 지금의 만화와 비교해 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제각기 다른 장르의 만화를 선호하겠지만 만화에 관심 있는 이들은 지금과 옛 것을 비교하며 만화의 흐름과 역사를 추측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개인이 다른 느낌으로 작품을 보겠지만 지나간 세월 속의 많은 분들의 다양한 작품들이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도 무언가 유익한 선물을 줄 거라고 생각되네요.

 

협회 : 요즘의 웹툰 혹은 만화를 보시나요? 보신다면 재미있거나 인상 깊었던 작품은?

장은주 작가님 : 웹툰과 만화는 가끔 봅니다. 인터넷으로 보는 것보다 책으로 만들어진 작품을 보고 있어요. 웹툰을 책으로 선보인 몇 가지 작품 중에서 <초롱이는 하나님 바라기> 라는 작품을 인상 깊게 보았어요. 저는 장편 만화 보다 에세이 형식으로 만든 만화가 더 잘 읽혀요.

 

협회 : 현재 웹툰 시장이 만화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는데 이를 어떻게 바라보시는지요? 종이책으로 만나는 만화에 대한 생각도 알고 싶어요

장은주 작가님 : 웹툰 시장이 커지면 만화가들에게 좋을 것 같은데요. 많은 작가들이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접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제 생각은 긍정적으로 봅니다. 종이책이 없어질 거라는 어떤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절대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아요. 여전히 디지털 만화와 종이 만화책은 사이좋게 공존할 거라 확신합니다. 사람의 감성은 항상 이중적이라 따뜻한 것과 시원한 것, 매끄러운 것과 거친 것 등 무엇이나 두 가지를 놓고 저울질하는 사람의 성격으로 볼 때, 디지털 만화를 종이 만화로 소장할 수 있도록 웹툰을 종이책으로도 만들면 좋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아주 작은 usb에 담을 수 있고 운반도, 보관도 편리한 웹툰도 좋지만 따뜻한 종이책의 촉감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잖아요? 한 장 한 장 넘기며 그림과 글을 감상할 수 있는 종이로 된 만화책도 소장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됩니다. 웹툰을 아무리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종이 만화책이 반드시 그리울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사람은 누구나 따뜻하고 편안한 것을 선호하지요 차가운 기기를 통해서 빠르고 간단하게 볼 수 있는 웹툰을 지속적으로 보는 것은 어딘지 모르게 삭막하고 메마른 듯한 감정을 느끼지만 종이책은 느긋한 마음으로 편안하게 천천히 볼 수 있어서 정서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협회 : 이모티콘 작업 외에 예정된 작품 활동이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장은주 작가님 : 이모티콘 캐릭터를 일러스트로 남기고 싶어 틈틈이 작업하려 합니다. 그리고 4월 초부터 원로만화가의 오리지널 원화 작품이 오너 마켓(ownermarket.net NFT 전문거래소)에서 판매되기로 예정되어 거기에 저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협회: 한국만화가협회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장은주 작가님 : 수많은 작가들이 자신의 역량을 다하여 좋은 작품들을 창작하고 있겠죠. 이런 모든 작가들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자신이 노력한 만큼 보상받을 수 있도록 모든 면에서 도와주시고 힘을 실어 주세요. 협회를 위하여 봉사하시는 회장님과 임원님들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만화가들의 버팀목이 되어주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