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소식
2024 오늘의 우리만화 선정 발표
2024.10.21
한국만화가협회
‘2024 오늘의 우리만화’
최종 수상작 발표
〈똑 닮은 딸〉, 〈부르다가 내가 죽을 여자뮤지션〉,
〈세화, 가는 길〉, 〈헤매기의 피곤과 즐거움〉,
〈황제와 여기사〉(가나다순)
한국만화가협회(회장 신일숙)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2024 오늘의 우리만화’ 수상작으로 〈똑 닮은 딸〉(이담), 〈부르다가 내가 죽을 여자뮤지션〉(들개이빨), 〈세화, 가는 길〉(한혜연), 〈헤매기의 피곤과 즐거움〉(김성희), 〈황제와 여기사〉(팀 이약)를 선정했다. 창작계, 산업계, 학계, 언론계, 독자위원으로 구성된 1~3차 선정위원들이 지난 6개월간, 수차례의 논의를 이어간 끝에 선정한 결과이다.
‘오늘의 우리만화’는 전년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20회 이상 연재되거나 출판된 작품 중 ‘우리 만화의 오늘’을 대표할 만한 5편의 작품을 선정하는 상으로, 1999년 시작된 이래 한국 만화의 현재와 미래를 가장 잘 보여주는 권위 있고 전통 있는 최고의 시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작가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상금 500만원이 수여된다.
2024 오늘의 우리만화 선정위원장인 조익상 만화평론가는 “엄청나게 많은 작품들이 동시에 연재되고 있는 현 웹툰 산업의 지형 속에서 좋은 작품을 만나고 발굴하는 일은 전문가들에게도 쉽지 않다”며 “만화가 할 수 있는 다양한 일들을 각자의 멋진 방식으로 펼쳐내고 있는 작품들을 최대한 열심히 찾아 인정하는 일이 ‘오늘의 우리만화’의 역할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상작뿐만 아니라 최종 후보로 오른 15편 모두 다른 형태로 그런 멋짐을 담고 있었다. 작가님들 모두에게 감사와 응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똑 닮은 딸〉(네이버웹툰)
딸과 엄마의 관계를 스릴러와 추리 문법 속에서 담아낸 드라마로, 치밀한 서사적 반전을 비롯한 장르적 재미를 빈틈없이 보여준 면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독자들이 자신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 관계를 성찰해 볼 만한 요소들도 적재적소에 담고 있다.
수상 소감_ 이담 작가
저는 웹툰을 직접 그리기 전부터 다양한 측면에서 만화를 심사하는 것으로 명망 높은 ‘오늘의 우리만화상’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어요. 작가 생활 중 꼭 받고 싶었던 만화상이라 작년에 수상 후보로 올라간 것만으로 기뻤는데요, 올해 그 꿈을 이루게 되어 여한이 없습니다. 〈똑 닮은 딸〉이 영광에 걸맞은 만화로 남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부르다가 내가 죽을 여자뮤지션〉(카카오웹툰)
GL 장르에 오토픽션 및 메타픽션의 요소를 융합해 경계를 알 수 없고 정체 모를, 다 읽고 나서도 궁금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후반부 진행과 결말에 대한 선정위원의 평가가 다소 갈렸으나 경계를 교란하는 작품 특색에 맞는 재미와 의미를 달성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수상 소감_ 들개이빨 작가
제가 그려 놓고도 뭐 이렇게 괴상하고 울퉁불퉁한 만화가 다 있나 싶어 걱정이 많았는데, 꾸준히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 덕에 큰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이상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세화, 가는 길〉(카카오웹툰)
위로, 인정과 응원, 쉼처럼 현대인에게 꼭 필요하지만 밖에서 얻어지는 여러 힘들이, 사찰 음식을 요리하고 함께 나눠 먹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맛있게 전해지는 작품이다. 각 옴니버스의 이야기도 훌륭하지만, 화자들의 이야기를 각기 다른 초점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나 108화로 완결하는 등 여러 면에서의 완성도가 선정위원 모두의 감탄을 자아냈다.
수상 소감_ 한혜연 작가
가지 잎을 뜯고 냉이를 다듬다가 문득, 싯다르타와 금강경 구절을 뒤적이다 문득, 어쩌다 내가 이 웹툰을 그리고 있나 갸웃거리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108화를 무사히 마치고 큰 상까지 받을 수 있게 힘이 되어주신 모든 분,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헤매기의 피곤과 즐거움〉(한사람연구소)
수상작 중 유일한 출판만화이자 가장 독특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작가-작품이 일체가 되고 사람-캠핑카가 연합하여 헤매며 만들어진 경험담이자 삶-설명서 같은 이 작품은, 세계 내에서 행위 하는 존재로 인간뿐만 아니라 그 사이의 연결망과 비인간 사물들까지 다채롭게 주목해 내는 데 성공하면서, 만화가 하는 일의 지평을 넓힌 작품이란 평을 받았다.
수상 소감_ 김성희 작가
오늘의 우리 만화라니, 만화가로서 기쁘고 고맙습니다. 이 책에 담은 제 고민과 질문이 나이보다 철없습니다. 소란스러운 ‘오춘기’거든요. 나잇값에 무관하게 행복하려는 모든 고민과 질문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만화로 이야기했습니다.
〈황제와 여기사〉(카카오웹툰)
만화의 각색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모범적으로 보여준 작품으로, 원작의 요소들 가운데 만화가 바꾸거나 달리 반영해야 할 요소를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새로이 추가할 부분을 더해 만화만의 중심이 잘 잡힌 작품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정위원들은 ‘오늘의 우리만화’에 노블코믹스 작품을 선정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긴 시간 논의한 끝에 좋은 만화를 만들기 위한 만화가들의 고민과 애씀에 대한 인정의 의미를 담아 만장일치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수상 소감_ 팀 이약(겨울, 헤윰 작가)
“좋은 원작과 각색 작가님을 만나서 운 좋게 수상하게 된 것 같아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른 사람이 만든 세계를 이야기화 하고 만화로 그려 나간다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수상에 부끄럽지 않게 작가로서 더 노력하겠습니다.겨울 작가(그림)
“뛰어난 원작을 기반 삼아 열심히 일했을 뿐인데 과분한 상을 받게 되어 기쁘고도 쑥스럽습니다. 편안하게 각색해도 좋다고 허가해 주신 원작자님과 편집부, 〈황제와 여기사〉원작에 이어 웹툰까지 읽어주신 독자분들 덕분입니다. 이 기회에 원작 〈황제와 여기사〉도 한 번 더 조명되길 바라며, 많은 분들께서 기사 폴리아나의 이야기를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작가로서 정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헤윰 작가(각색)
한편, 최종 후보 15편 중 수상작 5편을 제외하고 〈개꿈〉, 〈아오링도쿄〉, 〈유부녀 킬러〉, 〈율리〉, 〈카산드라〉총 5편이 특별언급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2024 오늘의 우리만화 시상식은 11월 1일 제24회 만화의 날 기념식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 첨부 이미지 : 2024 오늘의 우리만화 선정 작품 이미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