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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소식

[홍난지 교수님] 특별 인터뷰 - 재미의 이유는 어디로부터 오는가?

2022.03.29

협회는 청강문화산업대학 만화콘텐츠스쿨의 교수이자 만화평론가, 웹툰자율규제위원회 위원장등 만화·웹툰계의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계신 홍난지 교수님과 인터뷰를 다음과 같이 진행하였습니다.

 

협회: 웹툰자율규제위원회 위원장, 교수님, 평론 등 다양한 일을 하고 계신데 요즘, 최근에 가장 중점을 두시고 있는 일은 어떤 일일까요?

홍난지 교수님: 각각 비슷한 비중으로 일을 나누어서 하려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래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의 일이 제일 신경이 쓰이네요.

 

협회: 그중 가장 즐거운 일 혹은 보람 있는 일은?

홍난지 교수님: 앞선 답변과 연결되는데 아무래도 학교일인 것 같아요. 강의를 하고 학생과 만나는 일이요. 학생들한테 긍정적 말을 듣거나 혹은 학생들이 성장하는 걸 보고 이럴 때 가장 크게 보람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협회: 수업 중에 이런 걸 가르쳤을 때가 학생들에게 가장 반응이 좋았거나 아니면 이런 수업은 꼭 진행한다 라는 것이 있으실까요?

홍난지 교수님: 신화 내러티브라는 수업이 있거든요. 원래는 학생들이 스토리를 만드는 것을 어려워해서 소재를 다양화시키기 위해 개설했는데 반복적으로 수업을 하다 보니까 신화에 대해서 깊이 이해를 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저 스스로가 캐릭터에 대한 이해와 세계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게 되더라고요. 물론 학생들이 굉장히 좋아하는 수업이기도 하고요. 만화를 그릴 때 세계관도 만들어야 되고, 캐릭터도 잘 형성해야 되는데 그 배경을 좀 더 깊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보람이 있고.

그리고 콘텐츠 비평이라는 수업에서는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세계관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을 넣었어요. 그 과정이 창작에 일차적으로 필요한 지식은 아니지만 창작자가 가장 기본적으로 알아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긍심이나 자부심을 갖고 가르치려고 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요즘 20대 친구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고민하는 알 수도 있고요.

 

협회: 그런 수업을 통해 변화하는 학생들을 보실 때 큰 보람을 느끼실 것 같아요

홍난지 교수님: 맞아요. 그리고 요즘 학생들이 되게 똑똑하거든요. 말을 안 걸어줘서 그렇지 뭔가 말을 걸어주면 하고 싶은 이야기도 정말 많고 같이 얘기를 나누면서 성장하고 있구나 라는 느낌도 많이 받아요. 자신의 의견을 과감하게 얘기하는 걸 보면 그냥 말할 기회를 더 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협회: 이종범의 웹툰스쿨 팟캐스트에 오랫동안 참여하였는데 최근 마침표를 찍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홍난지 교수님: 4년 이상을 했는데 끝날 때까지 끝내도 되나 이 생각을 되게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너무 오랫동안 숨 쉬듯이 했던 거라 끝내는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제 자신은 이걸 끝내면 다음에 뭘 하지라는 생각을 자꾸만 하게 돼요. 이런 생각을 자꾸만 하게 돼서 후련하기보다는 이렇게 끝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많았죠. 제가 약간 일중독인가 봐요.

 

협회: 최근에 개설하신 재미의 이유라는 유튜브 채널 있잖아요. 팟캐스트를 끝내는 아쉬움과 청취자들에게 뭔가 더 들려주고 싶은 마음의 연장선에서 시작하신 건가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으신 걸까요.

홍난지 교수님: 내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채널이 필요한데 뭐가 좋을까 고민을 되게 많이 하다가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채널이 유튜브라는 결론에 이르렀어요. 또 한편으론 저는 평론가라는 정체성도 있으니까 많은 사람들이 좋은 작품에 대해서 더 많이 알 기회가 생기는 것과 좋은 작품이 왜 좋은지, 왜 재밌는지 이런 것들을 알리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고요. 이에 더해 비평계와 웹툰계도 우리가 같이 발전시켜야 하는 부분을 알려야 한다는 책임이나 기능을 생각하고 시작했어요. 그런 책임이나 기능이 필요하기 때문에 카메라 울렁증이 굉장히 심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우선은 저질러 보았습니다.

 

재미의 이유 바로 가기

https://www.youtube.com/channel/UCwrN3NkHmot72indtjqHC-Q

 


 

 

협회: 이번에는 웹툰자율규제위원회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위원회가 방송통신위원회랑 2012년에 협약을 한지 약 10년이 된 거잖아요. 위원회가 앞으로 이렇게 나아가야 한다는 방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홍난지 교수님: 방향성이라고 하면 너무 너무 먼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명확히 이야기 하기는 어렵고, 앞으로는 협약사들을 늘려가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자율규제위원회가 왜 있는 것인지 그리고 뭘 하는 곳인지에 대해서 제대로 알리는 기회가 만들어져야겠다라고 생각은 하고 있어요. “자율규제라는 단어 때문에 뭔가 창작을 방해하거나 저해하거나 못하게 하거나 이런 식으로 부정적인 업무를 담당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번 부분에 대한 오해가 쌓이지 않고 웹툰계 전반에 자율규제가 필요하고 공적으로 활용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협회: 한국의 만화와 웹툰이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또 그 과정 속에서 한국 만화와 웹툰이 지향해야 할 점은 어떤 것이 있을지 생각을 나눠 주세요.

홍난지 교수님: 어쨌든 더 많은 사람들이 웹툰을 보게 될 거라는 기대가 있어요. 그 과정에서 우선시 되어야할 것은 너무 뻔한 말일 수도 있지만 다양성이겠죠. 상업적이든 그렇지 않든 아니면 완전히 핀 포인트 타겟팅된 작품을 만들든 또는 웹에 올라가지 않고 그냥 출판을 계속하시려는 분들이 있건 간에 모든 만화를 그리는 사람들이 다양하게 자기가 만들고자 하는 작품을 안정적으로 잘 만들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진다면 이 시장과 업계가 훨씬 더 탄탄하게 오래 갈 수 있겠죠. 이 시장이 커나가는 데 즉각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지라도 오래 지속 되는 데에는 분명히 필요한 일이어요.

 

협회: 그런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실까요?

홍난지 교수님: 재미의 이유라는 유튜브 채널을 만든 것도 그런 이유이기도 해요. 궁극적으로는 평론집을 내는 거예요. 천천히 준비해야겠죠. 그런데 출판사에서는 평론집은 잘 안팔린다고 하더하구요. 제가 본 작품들에 대해서 글을 쓴 것만으로 책을 내면 진짜 좋겠는데 그러려면 제가 좀 더 유명해져야 될 것 같고, 사볼 만한 가치가 있다라는 것을 느끼게 해야 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저의 능력과 영향력이 향상 시켜야겟죠. 욕심을 갖되 그 욕심이 욕심을 희망하는 데 있어서 절망이 아니라 희망적인 청사진을 그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협회: 인생 만화 혹은 또는 웹툰 뭔가 추천해 주고 싶은 이거는 꼭 봤으면 좋겠다 하는 작품을 소개해주세요

홍난지 교수님: 저는 이런 만화가 너무 많아서 하나만 뽑기에는 너무 어려워요. 그래도 굳이 뽑자면 어렸을 때 만화가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중간에 꿈을 포기했다가 다시 그 생각에 불을 지핀 작품이 박희정 작가님의 <호텔 아프리카>여요. 그래서 그게 인생 만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최근에는 정지훈 작가의 <더 복서>를 계속 추천하고 다녀요. 모든 사람들이 10번씩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웹툰이어요

 

협회: 마지막으로 요즘 지망생들에게 관련 지망생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이 있을까요.

홍난지 교수님: 글쎄요. 뭐가 있을까요. 당연하겠지만 구체적으로 자기의 꿈이 뭔지를 더 고민을 해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저는 이 세상이 항상 양면성이 존재한다고 느끼거든요. 그러니까 좋은 것만 있지 않고 나쁜 것만 있지 않다. 두 가지가 같이 있다.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는 거고 나쁜 일이 있으면 좋은 일도 있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뭔가 안 되고 어렵고 힘든 게 있다고 했을 때 분명히 거기서 긍정적으로 얻는 것도 있을 테니까 그것을 바라보면서 좀 더 견디시고 열심히 해나가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살면서 힘든 일, 어려운 일, 그리고 나의 감정을 부정적으로 고조시키는 일이 많은데 그런 일들이 왜 자꾸만 반복되어서 일어날까 생각을 해보면 쉽게 풀리는 답은 없더라고요. 그런 문제에 대해서 빨리, 쉽게 답을 내려고 하면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냥 이건 어려운 거구나마음먹고 더 겸손하게 혹은 더 많은 사람들한테 의견을 물어서 어떤 것이 답인지를 오랫동안 고민하고 그 고민의 과정으로 작품을 만드시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오스카 와일드의 말을 해주고 싶네요.

우리는 모두 시궁창에 살고 있지만, 우리 중 누군가는 별을 바라보며 산다

 

 

<웹툰자율규제위원회 소개>


웹툰자율규제위원회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한국만화가협회의 업무 협약을 바탕으로 2017년 출범한 민간 자율 기구입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 접수된 웹툰 관련 민원은 우리 위원회로 이관되며, 위원회에서는 해당 민원의 내용을 논의, 연령등급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웹툰자율규제위원회에서는 무엇을 하나요?

웹툰자율규제위원회는 학계, 법조계, 종교계 등 웹툰 관련 민원에 다양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모여 웹툰 민원사항에 대한 검토와 의견 제시, 웹툰자율규제에 및 창작의 자유, 표현의 자유 수호를 위한 연구 등을 진행합니다.

2018, 위원회에서는 작가와 플랫폼에서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웹툰 자율규제 연령등급 기준에 관한 연구>를 시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플랫폼에 4개의 연령 등급 도입을 권고, 8개의 등급 분류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그 결과 20195월부터 위원회와 협약을 맺은 플랫폼마다 연재 작품들에 대한 연령 등급 표기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웹툰자율규제위원회 홈페이지 바로 가기

https://acw.or.kr/